2016년 1월 19일 화요일

보다못한 손비웅이 둘을 만류하며 말했다.

“헛소리 그만하고 어서 가자.”

보다못한 손비웅이 둘을 만류하며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동차의 눈에는 손비웅이 천사로 보였다.

“쩝~! 아쉬운데......”

이천운은 공연히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악승호도 뭔가 아쉬운 눈치였으나, 군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넷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꾸려놓은 짐을 챙겼다. 짐속에는 간단한 음식과 물, 암기, 비상약등이 들어있었다.
넷이 하오문을 벗어나려하자 장원안의 모든 사람들이 문앞으로 마중을 나왔다. 정문은 활짝 열어놓고 청소도 깔끔하게 해, 귀빈을 배웅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모두 어서 가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2015년 12월 28일 월요일

쉽게 죽일 수는 없지. 어떻게 만든 기횐데요.

쉽게 죽일 수는 없지. 어떻게 만든 기횐데요.

갑자기 누군가가 말을 하며 문으로 들어왔다. 중인들은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봤다. 화려한 금의를 입은 약간 통통한 체형에 20대 후반의 여자가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예쁜 얼굴이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표독스러워 보였다.
매질을 하던 사내들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누구지?

이천운이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물었다.

어머~! 그렇게 노려보지 마세요. 무서워요.

여자는 교태스럽게 애교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하지만 분위기 때문에 어색한 느낌만 들었다. 그녀는 이천운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생긴 공자님께서 고생이 많으시군요. 여긴 하오문이랍니다.

그런데요?

이천운은 약간 닭살을 느끼며 물었다.

설마 낙양분타에서 한 행동을 모른척 하진 않으시겠죠?

아~! 그렇군.

그제야 이천운은 모든 상황이 이해됐다.

2015년 12월 27일 일요일

바라만 보고 있어도 터질 것만 같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터질 것만 같은
이런 내 맘을 너는 모르는 건 아닌지......
난 너의 순결한 그 눈빛조차
차마 더럽혀 질 것 같아
난 볼 수가 없었네.
너의 모든 걸 난 느끼고 싶네.
또 지키고도 싶네.
언제나 너의 곁에 숨쉬며 살아갈 나이기에
영원히 너만을 위해 난 지키고 싶네......


이천운이 노래를 마치고 금에서 손을 내려놓자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아~~!

너무 멋져요~!

오라버님~~!

기녀들은 눈물을 주룩 흘리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악승호는 술마시던 걸 멈추고 이천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송영수도 젓가락질을 멈추고 의외라는 얼굴로 이천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천운은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바라보자 약간 쑥스러워져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여러분은 대낮부터 풍류를 즐길 줄

여러분은 대낮부터 풍류를 즐길 줄 아시는군요. 게다가 서로에게 순서를 양보하니 양보의 미덕도 갖추시고...... 저희에게 소협들을 모실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언제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약간 나름대로 귀여운 기녀가 나타나자, 이천운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천운은 옷매무새를 단정히 고치며 예전의 느끼한 어투로 말했다. 그러나 단정한 말투와는 달리 이천운의 눈은 기녀의 가슴을 향해 있었다.

그렇게 말해주니 오히려 저희가 영광입니다. 낭자는 정말 아름다우시군요. 하하하하~!

이천운이 분위기잡고 말하자 다시 등뒤로 꽃잎이 흩날리는 듯 했다.(도대체 겨울에 어디서 자꾸 꽃잎이 날아오는 건지 작가도 무척 궁금하다.)
기녀는 이천운의 멋진(?) 행동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소협을 모실 수 있다는 삼생(三生)의 영광입니다. 어서 들어오시지요.

별말씀을...... 어서들 들어가자꾸나......

이천운은 둘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기녀를 따라 앞장서서 기루안으로 들어갔다.

젠장! 우리가 처음에 왜 싸운 거지?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여인이 손가락을 허리끈에

여인이 손가락을 허리끈에 갖다대자 청년들을 묶고 있던 끈은 간단히 잘렸다. 잘린 면이 반듯한 게 높은 내공을 나타냈다. 그리고 두사람의 등을 한번씩 쳤다. 그러자 두사람의 혈도는 간단히 풀렸다. 두 가지 행동으로 여인이 상당한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매...... 미안......

면목없구나......

두사람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여인은 뭐라 대답하지도 않고 등을 돌리며 주루를 빠져나갔다. 청년들도 고개를 숙이고 여인의 뒤를 따랐다.

대단한 무공이군요.

여인의 무공을 본 송영수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래. 내 회풍탄지를 한번에 알아보다니...... 이 무공은 아는 사람이 드문데......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괴상한 사술을

이천운이 괴상한 사술을 익혔다고 생각한 매부리코는 급히 검을 들어 혈도를 보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 그러나 그사이 이천운은 신법을 펼쳐 재빨리 매부리코의 앞으로 다가가 간단히 상대방의 마연혈(麻軟穴)을 짚었다. 매부리코는 '억' 소리를 내며 검을 든 채로 몸이 굳었다.

하하하하.

이천운은 웃으며 매부리코의 허리끈을 풀었다.

2015년 12월 18일 금요일

느려지고 둔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 느려지고 둔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아직도 모자라는가?' 다행인 것은 한영의 검도 상당히 느려서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예전에는 저보다 더 빨랐는데....' 벌써 반나절 넘게 싸웠지만 아것은 생사박투가 아니라 그저 검무에 불과했다. 무전은 이 생각에 부아가 치밀어 도를 멈췄다. 이에 따라